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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나마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다운받아서 집에서 감상했다. 보는 내내 뭐랄까 참 보면서 그동안 인터넷 세상이 변화해온 과정들이 머리속에 막 그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냅스터가 그러했고, 소리바다가 그러했다.
페이스북이 그러했고, 싸이월드가 그러했다.
야후가 그러했고, 네이버가 그러했다.
영화 다 보고 나니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싸이월드는 왜 그러하지 못했을까. 분명 페이스북 보다 앞섰고, 혁신적인 서비스 였는데 말이지. 비단 싸이월드 뿐만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이름 날리는 스카이프도 그 기원을 올라가보면 예전에 새롬통신 등에서 서비스 하던 인터넷 전화가 생각났다. 분명 창의적인 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개발이 되었다. 그런데 그 서비스를 하던 기업들은 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되지 못했을까?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이건 어쩔수 없는 생태적인 인구의 한계가 아닐까. 우리나라 인터넷 총 사용인구가 몇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구의 절반 약2500만 명으로 가정해도, 싸이월드의 가입자수는 2500밖에 안된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인구 많은 미국에서 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여 확장했다. 출발부터 인구의 규모가 다른곳에서 시작되었다. 페이스북은 큰 곳에서 점점 펴져나갔고, 싸이월드는 작은곳에서 큰곳으로 가려고 했다. 이 생태계에는 기본적으로 문화, 언어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페이스북은 그것을 잘했고(엄밀히 말하면 잘했다기 보다, 처음부터 미국에서부터 잘 해놓은것을 한국과 같은 외국에는 그냥 언어만 바꿔서 들고온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페이스북 사이트는 사실 나에게는 좀 거부감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싸이월드는 국내에서는 정말 잘했으나, 지나친 국내특화용으로 해외시장 생태계를 파악하지 못하였기때문에 실패한것이라고 사료된다.
<한국형 SNS의 대표주자 싸이월드>
그렇다면 싸이월드는 왜 하락세인가? 하락세라.. 하락세라고 한들 싸이월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적인 SNS서비스이다. 싸이월드의 하락에는 눈에 보이는 뚜렷한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면 이용자 스스로 변화를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흔히 우리가 생각할때 싸이월드가 하는 짓거리는 도토리 장사하는 집단으로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는 영화에서 마크 주커버그 광고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물론 도토리는 처음에는 참신했었다. 참신했는데, 이게 점점 이상한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문제겠다. 도토리 팔려고 별 지랄을 다 한다는 느낌이랄까? 셀수없는 스킨에, 이상한 폰트에, 이제는 메뉴에 색깔넣는대도 돈을 줘야 하고, 음악가격은 올리고, 미니홈피 내에 이상한 플래시 광고들. 최근들어 가장 열받는 음악구입할때 MP3같이 구입인가 그런걸로 자동으로 체크되어있어서, 잠시 딴생각하고 클릭하면 8개 결제되는 상황. 이런 작은 상황이라도, 그 200원 벌어보겠다고 더러운 상술을 쓰고 있는 싸이월드. 이러니 이용자는 짜증날수 밖에 없고, 돈독 오른다고 여길수 밖에 없다. 더 문제는 얘네들은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서비스에 악영향을 준다는것을 모르는것 같다. 도토리 장사는 어느정도 수준까지만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어느정도 유지하고 다른 수익구조를 수익모델을 찾아내는게 싸이월드의 임무였을텐데, 싸이월드는 그것을 포기하고 눈에보이는 쉬운길을 택했다. 도토리 팔아제끼기.
좀 무리수 돋는 말이지만, 싸이월드는 더 이상 벤처정신이 결여된 집단으로 보여진다. 아니 그렇다. 대기업 SK에 인수된 이후 싸이월드가 하는 서비스는 크나큰 발전이 없었고, 기껏해야 한것이라고는 인수 인수 인수 했던 사이트 통합 뿐이었다. 한국라이코스, 넷츠고, 네이트, 엠파스, 싸이월드 까지 어마어마하게 잡수셨다. 외형적인 트래픽은 늘어났을지라도 세부적으로 서비스의 질은 전혀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 벤처적인 창의, 도전정신은 온대간대 없고 살찐 다람쥐 한마리가 떡하니 앉아있다는 느낌이랄까?
오래전에 읽는 신문기사 중에, 포털 다음이 너무 방대해저서 벤처정신이 결여되었고, 그결과 네이버에게 추월당했다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이 말은 틀리지 않은것 같다. 지식인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는 네이버를 포털 1위로 만들었으며, 현재까지도 그나마 창의적인 서비스, 시장을 선두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곳은 다름아닌 NHN 네이버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길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영화를 보고 있으니까 우리나라에 우수했던 서비스들이 성공하지 못했떤 그러한 아쉬움 들이 남는다. 싸이월드야 대기업에 인수당해서 이렇게 목숨이라도 연명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사라진 서비스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다모임, 아이러브스쿨 이런것들도 어찌보면 페이스북보다 먼저 시작된 한국형 SNS아니겠는가.
계속 쓰다가보니 너무 길어지네.
자야겠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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